"산업은행 등 매각 측과 이견 못 좁혀, 팬오션 통해 해운물류 경쟁력 높여나갈 것"

[디스커버리뉴스=이현재 기자] 하림그룹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재계 13위로 뛰어 오르게 돼 초기 과정부터 화제가 집중되기도 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18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7주간의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HMM 인수가 무산된데 대해 하림그룹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HMM 인수는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사진은 전북 익산시 하림그룹 본사 [사진=뉴스1]
하림그룹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사진은 전북 익산시 하림그룹 본사 [사진=뉴스1]

매각측은 7일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결렬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HMM은 새로운 매각 희망기업이 나설 때까지 채권단 관리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날 하림그룹은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무산돼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HMM 인수 무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또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림은 매각측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후 과도한 경영 개입을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매각 측은 하림이 HMM10조원이 넘는 유보금을 해운업 발전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하림의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협상 과정에서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조항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으나 매각 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난항에 빠지게 됐다.

여기에 더해 하림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대해 예외 적용을 요구한 것을 매각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 결렬로 가닥이 잡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하림그룹이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HMM을 글로벌 5위 선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김 회장의 희망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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