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더위에 집 나간 입맛도 되찾아 주는 이른 겨울 속 청정 먹거리 열전”


▲ 사진=씨푸드 투어_카이코우라의 크레이피시 ©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투어타임즈=정기환기자]

- 겨울을 맞이한 뉴질랜드서 이른 더위에 지친 심신을 일깨워 줄 미식 체험 소개
- 뉴질랜드의 현지 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청정 먹거리로 가득한 미식 명소 소개
뉴질랜드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나는 풍요로운 먹거리를 따라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아름다운 절경 속에서 현지 먹거리로 조리된 신선한 음식을 입안 가득 품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여행할 맛이 절로 난다.
사면이 바다이기에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낙농업 강국이자 세계적인 와인 산지답게 어디서나 쉽게 청정 목초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진 풍미 가득한 치즈를 향긋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인들의 전통적인 조리법인 ‘항이’로 조리된 음식을 먹으며 현지 마오리 문화를 몸소 느껴보는 것도 쉽게 잊히지 않을 추억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을 지닌 뉴질랜드의 6월은 이제 막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 이른 무더위에 지친 이들이라면, 뉴질랜드의 선선한 날씨 속에서 청정 먹거리로 조리된 음식을 따라 먹킷리스트 투어를 즐기며 다시금 지친 심신을 일깨워 보는 건 어떨까.

▲ 사진=씨푸드 투어_초록입홍합 요리 ©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세계 최고로 꼽히는 크레이피시와 굴부터 세계 유일의 홍합까지, ‘씨푸드 투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지닌 뉴질랜드는 청정 해역 속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풍성한 바다 먹거리들을 지닌 곳이다. 해산물 애호가라면 뉴질랜드 여행 중 신선한 해산물들을 맛보는 경험을 놓칠 수 없는 이유.
특히, 남섬에 위치한 카이코우라(Kaikoura)의 ‘크레이피시(Crayfish)’는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최고의 음식 리스트’에서 세계 최고의 음식 500개 중 7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바닷가의 포장마차나 카이코우라 시푸드 바비큐(Kaikoura Seafood BBQ)에서 버터 바른 빵에 레몬 조각과 함께 익힌 신선한 크레이피시를 곁들인 요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 단순한 조리법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뉴질랜드 최고의 산해진미이자 세계 최고로 꼽히는 ‘블러프 굴(Bluff Oyster)’은 일명 ‘굴의 수도’라고 불리는 남섬 최남단의 블러프(Bluff)에서 맛볼 수 있다. 가장 맛있게 블러프 굴을 먹는 법은 익히지 않고 손질하여 바로 먹는 것이지만, 날것이 익숙지 않다면 블러프 인근의 인버카길과 사우스랜드 지역에서 다채로운 블러프 굴 요리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진녹색 껍데기 가장자리의 밝은 초록색이 트레이드마크인 ‘초록입홍합(green lipped mussel)’은 세계 어디에도 없고 오직 뉴질랜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해산물이다. 대표적인 홍합 산지인 말버러(Marlborough)에서 홍합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버러산 소비뇽 블랑을 곁들여 먹는 것이 초록입홍합을 맛보는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사진=치즈 공장 탐방_파머스턴노스의 카트휠 크리머리 ©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낙농업 강국 뉴질랜드에서 맛보는 소규모 치즈 장인들의 풍미 가득 치즈, ‘치즈 공장 탐방’
낙농업 강국인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신세대 치즈 메이커들이 전통 치즈 제조법으로 치즈 산업의붐을 일으키며, 많은 농장도 직접 상점을 열고 신선한 우유로 만든 다채로운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 지대도 곳곳에 있는 만큼, 어디서나 치즈 공장 탐방을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현지의 풍미로 가득한 치즈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대도시부터 작은 마을까지 신세대 아르티장(artisan, 장인)들이 곳곳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즈를 생산하고 있는데, 북섬 남부의 카트휠 크리머리(Cartwheel Creamery)에서는 파머스턴노스(Palmerston North) 인근 포항기나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카망베르, 껍질을 닦은 연질치즈, 블루 치즈, 강한 풍미의 페타 치즈 등 다채로운 치즈로 가득해, 어떤 치즈를 맛보아야 하는 건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뉴질랜드에서 내로라하는 푸른 목초지대가 펼쳐진 와이카토(Waikato) 지역도 치즈 애호가들의 낙원으로 손꼽힌다. 2008년부터 시골 마을 푸타루루(Putaruru)의 오버 더 문 데어리(Over The Moon Dairy)에서는 인근 농장에서 생산한 양과 염소젖 그리고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있다. 이곳 치즈는 강렬한 맛과 정밀한 제조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치즈 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껍질을 닦은 연질 치즈인 갤럭틱 골드가 최고로 꼽힌다.

▲ 사진=항이 체험_마오리인들의 전통 조리법인 항이로 조리된 음식 ©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수 세기를 이어 내려온 마오리 문화가 담겨 더욱 깊이 있는 전통의 맛, ‘항이 체험’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인들은 대지가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모든 양식이 땅에서 나오며 전통적인 ‘항이(Hangi)’ 방식으로 땅속에서 음식이 조리되기 때문이다. 수 세기를 이어 내려온 마오리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항이가 뉴질랜드의 필수적인 미식 체험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항이(Hangi)는 연중 내내 가능한 야외 요리법으로 땅속에 뜨겁게 달군 돌을 놓은 뒤 돼지고기나 닭고기, 양고기 등을 양배추, 감자 등의 채소와 함께 얹어 익힌다. 젖은 천으로 재료가 담긴 바구니를 덮은 후 흙을 얹어 음식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데, 훈연으로 오랜 시간 익힌 만큼 흙의 향이 배어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마오리 문화와 함께 항이를 체험하기에는 세계적인 지열 도시로 손꼽히는 로토루아(Rotorua)가 제격. 특히 로토루아의 가장 큰 지열지대인 테 푸이아(Te Puia)에서는 경이로운 지열 현상을 관찰하며, 마오리 미술공예학교에서 다채로운 마오리 문화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 사진=항이 체험_테 푸이아에서 항이 방식으로 조리된 음식을 체험하는 모습 ©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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