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3천만원 이상에 최고 가점 25점 배정 외에 ATM 현금서비스 금지

▲ [사진 출처 강원랜드] ©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강원랜드가 현재 운영 중인 입점은행 만기로 신규은행 선정에 나섰지만 금융권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3회 연속 유찰됐다. 제안서 중 불합리한 문구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답답함만 토로하고 있다.


(주)강원랜드는 이달 31일 만기가 도래한 신한은행을 포함한 향후 5년간 새로운 입점은행 유치에 나섰지만 지난 8월부터 3차례나 입찰이 유찰됐고 현재 4차 입찰이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부로 현금 216억원과 요구불예금 313억원, 정기예금형 2조 77억원 등 2조 7206억원의 자금을 보유 중이다. 앞서 2017년에는 2조 4999억원에 이어 '18년 2조 5707억원으로 나타났다.


21일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번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새로운 입점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 한 곳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다. 현재 4차 입찰이 진행 중으로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가 입수한 강원랜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입점은행의 사업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로 3년간이다. 참가자격은 은행법에 따른 일반은행과 개별 특수은행을 포함하고 있다

. 개별 특수은행은 중소기업은행을 포함한 농협은행, 수협은행, 우체국에금 등이다.


이같은 일반적 조건 외에 강원랜드는 당초 입점은행의 임대료를 대폭 올렸다. 기존 300만원대의 월 임대료를 최하 3,002만원 이상 제안하는 은행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유찰이 계속되자 3회부터는 임대료 최저금액을 2677만원에 보증금 3억 2100만원으로 10% 인하했다.


게다가 입점은행 내부라도 ATM(현금자동인출기) 설치는 강원랜드 측과 협의해 설치해야 하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제한했다. 현재 ATM은 기숙사를 비롯해 행정동, 직원동선 등 9개가 운영 중으로 이 곳에서도 서비스는 제한된다.


강원랜드의 제안에 따른 평가항목 및 배점에 따르면 재무건전성 신용평가와 재무지표에 각 2점과 3점을 배정했다.


5개의 큰 평가항목 중 제안사(은행)의 임대료(실질임대료) 제안 금액에는 무려 25점을 주도록 했다. 임대료를 많이 낼수록 입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입점 시 운영 계획에서도 영업시간, 취급 업무, 인력 운영계획 등 외에도 빨간색으로 '입점은행 내 ATM 현금서비스 금지'를 표기했다.


기숙사나 직원동선 등에 ATM기기 설치계획 등에 비계량으로 20점을, 제안 은행의 폐광지역 주민생활 향상 및 지역사회 기여도 및 계획에도 다른 항목과는 달리 20점을 배정했다. 높은 임대료 외에도 주변지역 주민 지원까지 부담을 얹은 셈이다.


22일, 강원랜드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이 올라간 이유는 감사에서 지적받은데 따른 것이며 ATM기기에서의 현금서비스 제한은 신용카드 현금서비를 받아 게임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의 과몰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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