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하우 지역을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투어타임즈=정기환 기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오스트리아 제2의 애국가로 일컬 진다.

매혹적인 강 유역을 따라 걷다 보면 높게 솟은 절벽에 세워진 고성과 작열하는 태양아래 익어가는 푸른 포도덩굴을 지나고 유서 깊은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이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결을 따라 관광지를 소개해 본다.
유럽에서 2번째로 긴 도나우강은 독일 남부의 삼림지대 "슈바르츠발트(검은 숲)"에 발원하여, 동쪽으로 2,850킬로미터를 흘러 흑해로 향한다.

오스트리아는 도나우강이 지나는 무려 10개국 중 한 나라이며, 고대시대부터 이 큰 강을 중심으로 생활과 역사가 발달되었다.


○ 린츠

▲ 사진= 린츠 ©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독일의 국경 도시 파사우(Passau)에서 오스트리아로 흐르는 도나우강이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는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의 주도인 린츠(Linz)이다.

비엔나, 그라츠에 이어 오스트리아 제3의 도시인 린츠는 디지털 아트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는 가상세계 속 인터랙티브 아트를 선보인다.

도나우강 건너편에 위치한 렌토스 현대 미술관(Lentos Museum)은 유리와 강철로 만든 건물이 돋보이며 19~20세기 걸작들을 전시한다.

린츠를 여행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케이크 중 하나인 명물 린처토르테(Linzer Torte)도 꼭 맛보길 추천한다. 아몬드 향과 레드커런트잼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지나치게 달지 않은 조화로운 맛이 일품이다.


* 세계 문화유산 지역, 바하우

린츠를 출발한 도나우강은 서쪽으로 흘러 바하우 계곡(Wachau)에 도달한다. 자연사와 문화사가 함께 발달한 이 곳 바하우는 온난한 기후 덕에 오스트리아 최대의 와인 생산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교통의 요충지이었던 바하우는 수 없이 많은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이 되었으며, 그 흔적들을 현재까지도 잘 간직하고 있다.
바하우 지역은 비엔나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으며,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안성맞춤 이다.


* 멜크 수도원

▲ 사진= 멜크 수도원 ©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멜크 수도원(Stift Melk)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바하우(Wachau)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9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스트리아의 정신적, 문화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 방문객들은 수도원 내 현대박물관을 거닐며 수도원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대리석 홀과 도서관은 수도원이 자랑이며 수도원 교회는 바로크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 뒤른슈타인 유적과 수도원 교회

▲ 사진= 뒤른슈타인 유적과 수도원 교회 ©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뒤른슈타인 유적(Ruin of Dürnstein)은 영국 사자심왕 리처드가 유폐되었던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바하우에서도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유적지에 오르는 길, 도나우강과 포도밭이 어우러지는 장관은 잠깐이나마 시름을 내려 놓기에 적당한 장소이다. 뒤른슈타인 수도원 교회는 청백색 탑과 예수의 수난을 그린 독특한 작품, 예수의 생애를 표현한 44장의 그림이 장식된 제단으로 유명하다.
* 크렘스

▲ 사진= 크렘스 ©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크렘스(Krems)는 도심과 역동적인 예술작품들로 잘 알려진 활기찬 소도시 이다.

이 지역 예술의 중심은 쿤스트마일레 크렘스(Kunstmeile Krems) 지역으로, 유명한 미술관과 오스트리아 유일의 캐리커처 미술관, 그리고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한 곳 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크렘스의 와인 박물관은 필수 코스이며, 가이드의 설명이 있는 와인 투어 ‘바인 진(WEIN.SINN.)’도 강력 추천 한다.
* 괴트바이크 수도원

▲ 사진= 괴트바이크 수도원 ©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멜크 수도원과 같은 베네딕트 회파에 속하는 괴트파이크 수도원(Stift Göttweig)은 1083년에 설립되었으며, 잘 알려진 멜크 수도원 못지 않는 권력을 자랑해 왔다.
개구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쌍탑에 달린 시계는 건축 예산 부족으로 왼쪽은 진짜 시계로, 오른쪽은 시계 그림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이런 유쾌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파란색을 기조로한 화려함을 보여준다.
초여름에는 수도사들이 관리하는 살구 밭에 하얀 꽃이 활짝 피어 절경을 선사합니다. 살구를 이용한 제품들은 수도원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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