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타임즈=정기환 기자] 프랑스 현지의 부르고뉴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사계절중 가을이야말로 부르고뉴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붉은색으로 짙게 물든 포도나무 사이를 거닐면서 최고의 와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호수와 강줄기를 따라 조용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색으로 물든 '프랑스 부르고뉴'의 가을 풍경들을 랜선으로 감상해보자.

○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포도밭


사방에 포도나무가 즐비한 부르고뉴 지역에는 총 1,247개의 포도원이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우수한 포도원을 의미하는 ‘끌리마(Climat)’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바로 이곳에서 뽀마르(Pommard), 뫼르소(Meursault), 볼네(Volnay),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와인이 제조된다.

포도 잎이 붉게 물들고 골짜기를 따라 황금빛이 감도는 환상적인 풍경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이곳의 포도원에 들러 와인을 시음하며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느껴보자.
○ 갈색 빛 암사슴


가을은 부르고뉴에 서식하는 사슴들이 사랑을 나누는 계절이기 때문에 수사슴, 꽃 사슴과 노루와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니에브르(Nièvre), 옥수아(Auxois), 모르방(Morvan) 지역의 들판이나 숲에서 사슴이 구애를 하는 소리를 듣거나,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 공기를 울리는 사슴의 울음소리에 귀를 귀울여보라! 멀지 않은 곳에서 암사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황금빛 숲길


부르고뉴 숲의 나무들이 가을 단풍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면, 그제서야 이곳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

퐁티니(Pontigny) 국유림, 베르트랑주(Bertranges) 국유림, 마이 르 샤토(Mailly-le-Château)에 위치한 보아 뒤 파크(Bois du Parc) 국립공원 등 수많은 숲 중에 한 곳을 골라 색다른 식물종의 매력에 흠뻑 젖어보자.

잔잔하게 흐르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부식토의 향기를 만끽하며 심신의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흰색 그물버섯


축축한 땅에서 올라오는 향기와 버섯이 브루고뉴의 가을을 가득 채우면, 우리는 자연에서 혹은 시장에서 구한 제철 식품들로 우리의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그중에서도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그물버섯은 유명 셰프들도 즐겨 찾는 식재료이다. 식사의 마무리는 지역 명물 치즈 에푸아스(époisses)와 작은 과일주를 추천한다. 식사 후에는 달콤한 낮잠을 청하거나 산책하며 소화를 시켜보자.
○ 루아르 강의 회색빛 조각배


부르고뉴의 가을이 펼치는 향연을 만끽하는 데에 루아르강이나 운하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2인용 조각배를 타고 한나절을 보내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유람선을 타고 며칠 동안 강을 즐길 수 있다. 강과 운하의 길이가 1,200km에 이르니, 미리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포도원 방문객용 오두막에서부터, 두 개의 수문 사이에 위치한 전형적인 부르고뉴 마을이나, 성, 성당까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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