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캐나다관광청 로고 © 캐나다관광청 제공

[투어타임즈=정기환 기자] 오늘은 캐나다 연방 탄생을 기념하는 '캐나다 데이(Canada Day)'이며 캐나다의 생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뜻깊은 날이다.
요즘 전례 없는 팬데믹 사태로 여행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캐나다인의 관점으로 본 친절함과 인간관계의 이야기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 용기, 그리고 웃음을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캐나다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빌며 다시 전 세계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린다. 그 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 여행할 그 날이 되면 캐나다는 두 팔 벌려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 캐나다가 사랑한 일곱 가지 이야기

1. 유콘 화이트 호스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두 달을 보내게 된 영국인 커플
영국에서 온 글로브트로터스 마커스(Globetrotters Marcus)와 줄리 턱(Julie Tuck)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두 달 넘게 화이트 호스(Whitehorse)에서 머무르고 있다. 캠핑카를 타고 인터넷이 없는 유콘(Yukon)을 여행 중이었던 이들은 팬데믹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화이트 호스 방문자 센터에 도착하고 나서야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곳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도 화이트 호스 방문자 센터의 직원은 이들이 다시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주차장을 내어주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줄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역 뉴스에 소개된 후 현지인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줄리는 “그들은 우리를 환영한다는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만든 케이크와 음식을 선물로 챙겨 문을 두드렸어요. 정말 착하고 멋진 사람들이에요.”라고 전했다.

2.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보건부 장관 보니 헨리로부터 영감 받은 디자이너 존 플루보그의 자선 신발, 사이트 접속 폭주 후 완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보건부 장관 보니 헨리(Bonnie Henry)의 정례 브리핑 영상은 캐나다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명확하고 전달력 있는 브리핑과 더불어 그녀의 패션 감각이 매번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신발 디자이너 존 플루보그(John Fleuvog)가 그녀에 대한 존경을 담아 신발을 디자인하겠다고 밝혔을 때, 주문을 넣으려고 몰려온 팬들로 사이트가 다운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팬들은 신발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에러 메시지를 마주했다. 세 시간가량 문제가 지속된 후, 존 플루보그는 하이힐이 모두 판매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지역 자선단체들 또한 보니 헨리 티셔츠 덕분에 만 불 이상을 모금했다고 한다.
3. 퀘벡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 전직 슈퍼볼 챔피언
스포츠 대회 우승자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동시에 목숨도 구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로랑 듀버네이-타르디프(Laurent Duvernay-Tardif)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Kansas City Chiefs)의 캐나다인 선수가 고향 퀘벡으로 돌아와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미국프로풋볼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에서 뛴 첫 번째이자 유일한 의사이다.
듀버네이-타르디프는 이미 운동선수로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가 만나는 최전방 의료진들과 그들의 노력에 엄청난 존경심을 느낀다고 한다. 몬트리올 요양 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을 그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포스팅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이다.

지난 4월 29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사진에 있는 것은 나지만, 이 이야기는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순간부터 최전방에서 노력해준 의료진에 대한 것이다.”라는 포스팅을 게시했다.
4. 캘거리 음악가, 미니 라이브 콘서트 개최
마이클 버나드 피츠제럴드(Michael Bernard Fitzgerald)의 뒷마당 미니 라이브 콘서트가 공연을 그리워하던 캘거리 주민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평소 투어를 많이 하던 마이클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했다.

관객은 최대 네 명까지, 모두 한 가족의 구성원이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여름밤(Summer Nights)> 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6월부터 8월까지 50회 예정된 <여름밤> 미니 라이브 콘서트의 티켓은 이미 모두 소진되었다. 9월에 발매 예정인 그의 최신 앨범 <러브 밸리(Love Valley)>를 홍보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업과 관계자들이 입은 피해와 여러 규제에 대응하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5.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의 한 회사가 코로나19로 해고된 지역 주민과 고립된 고령자들이 건강하게 식사할 방법을 생각했다.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창궐했기 때문에, 마이페드 팜(MyFED Farm)은 몇 가지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텃밭 키트를 제공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도와주었다.

'코로나19'로 섬인 빅토리아까지의 음식 유통망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해고로 인해 건강한 음식을 구매할 돈이 부족해졌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질 문제이기 때문이다. 500가구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마이페드 팜은 화분, 흙, 모종을 포함한 식재료 텃밭 키트와 온라인 프로그램 접근 권한을 주었다.


6. 랜선 매리타임 키친 파티
<매리타임 키친 파티(Maritime Kitchen Party)>는 노바스코샤의 일상이다.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 부엌에 모여 먹고,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한다. 이는 직접 만나 즐기는 경험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때 헤더 캐머런 톰슨(Heather Cameron Thomson)이 온라인으로 파티를 운영하자는 의견을 냈다. <랜선 매리타임 키친 파티(코로나19 특별판)>은 음악을 통해 기쁨을 나눈다는 목적 아래 지난 3월부터 시작되었다.
<랜선 매리타임 키친 파티(코로나19 특별판)>는 온라인에 모여 음악가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다. 현재까지 2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랜선 매리타임 키친 파티(코로나19 특별판)>에 참여했다. 이제 막 데뷔한 음악가, 평소 공연할 기회가 없었던 음악가, 수많은 공연을 해본 음악가, 그 외 모든 음악가가 참여한다.

전 세계 99개 국가의 사람이 참여하고, 공연하고, 박수치고, 서로를 응원합니다. 완벽한 타인이었던 이들은 음악의 힘으로 랜선에서 하나가 된다.
7. 토론토 미식가, 부엌의 편안함을 선사할 캐나다 전통 요리법을 공유하다.
지난 몇 달 동안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레시피를 시도하셨지만, 몇 가지 요리법만 성공하지 않았나? 그런 여러분을 위해, 토론토의 미식가 글렌 포웰(Glen Powell)이 대공황 시대의 캐나다 전통 요리법을 공유했다. 비싼 재료들은 필요하지 않는다.

글렌이 그의 유튜브 채널 <글렌과 친구들의 요리(Glen & Friends Cooking)>에 공유한 땅콩버터 빵 레시피는 순식간에 인터넷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글렌의 채널에는 올스파이스 잎, 시나몬, 건포도가 들어간 대관식 케이크(Coronation Cake)부터 콩 수프(Economy Bean Soup)까지 70개 이상의 캐나다 전통 요리법이 업로드되었다.

모든 비디오에는 요리의 역사적 배경과 재료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글렌은 현재 100권 이상의 빈티지 캐나다 요리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오던 요리책과 구독자가 준 선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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